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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사냥꾼 The Litigators

blackblogger 2017. 12. 14. 21:55



소송 사냥꾼 (The Litigators)
                            -존 그리샴 저

대형 로펌에서 기계처럼 동일한 일만 반복하던 하버드대 출신의 데이비드 징크가 이 소설에 주인공으로 생각된다. 데이비드는 대형 로펌에서 업무의 압박, 실적의 압박을 받는 변호사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업무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낮부터 바에서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많은 술을 마시고, 바에서 잠들었다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우연히 찾아들어간 핀리앤피그 법률사무소에 들어가면서 이 소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핀리앤피그는 오스카와 왈리라는 두 변호사와 직원 한명이 있는 매우 작은 법률사무소라 할 수 있는데, 능력 없는 두 명의 변호사는 대부분 능력이 없이 이혼 사건, 교통사고 사건과 같은 사건을 처리하여 회사를 운영해가는 능력 없는 변호사들로 그려진다. 왈리는 응급실을 전전하며 사건이 될 만한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영업을 할 정도로 돈이 될만한 일이라면 어떻게든 광고를 하고 변호사로서의 직업 윤리마저도 버릴 변호사이지만, 한편으로 원대한 꿈을 가진 변호사로 “크레이옥스”라는 대형 제약사를 상대로 부작용에 대한 집단 소송을 계획 중이지만(사실 이런 허황된 소송을 계획한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스카는 믿어주지 않았다), 데이비드가 우연히 핀리앤피크에 합류하면서 집단 소송이 구체화 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허황된 소송이라고 지원에 소극적이던 오스카는 돈 냄새를 맡고 집단 소송 전문인 대형 로펌이 왈리와 함께하게 되면서 정말 이 소송에 의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가지지만, 얼마 가지 않아 크레이옥스에 대한 소송의 패소 가능성이 짙어지고, 공동으로 진행하던 대형 로펌에서 발을 빼면서 핀리앤피그의 변호사들만 소송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오스카는 소송 중에 급성심근경색이 와서 쓰러지고, 이 모든 소송을 벌인 왈리는 도망가버리면서 겨우 3년차일 뿐인 데이비드가 이 소송을 수행하게 된다. 어차피 패소는 확정된 듯한 소송이였지만, 마지막에 데이비드가 크레이옥스의 직원을 상대로 심문하는 내용은 제법 통쾌하기까지 하다. 3시간에 걸쳐 데이비드의 화려한 심문이 있었지만 배심원의 평결은 크레이옥스의 무죄로 나온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이 소송을 통해 변호사로서 한번 더 성장의 발판을 가지게 되고, ‘드라큘라 이빨’ 장난감에 의해 납중되어 죽어가는 아이의 부모에게 장난감 판매한 회사를 상대로 650만달러의 합의금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이룬다. 그 후 데이비드는 잠시 3인의 파트너 체제로 법률회사를 하다, 시카고 어딘가에서 데이비드 법률회사를 차려 제조물책임에 전문 로펌으로 성장해 가는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의 회사 대표들처럼 개업을 하겠다는 꿈을 꾸지만, 막상 일을 하다보면 도저히 개업의 용기는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데이비드 징크를 보니 용기가 생긴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회사에서 일하다간 어느 한명이 되지 않을까! 되도록 빠르게 새로운 환경을 맞아야 하는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용기를 가지게 해준 소설이다.